산책 다녀온 강아지를 보면 이틀이 멀다 하고 욕실로 데려가고 싶어지는 마음, 저도 잘 압니다. 그런데 그 정성이 오히려 피부 장벽을 무너뜨리고 있을 수 있습니다. 강아지 목욕 주기와 올바른 목욕법, 정리한 내용을 공유합니다.강아지 피부 장벽이 무너지는 이유강아지 피부가 사람보다 약하다는 사실, 막연하게는 알고 있었지만 수치로 보니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습니다. 사람 피부 두께가 기준이라면 강아지는 그 5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피부의 산성도(pH)가 사람은 약산성인 반면, 강아지는 알칼리성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피부 산성도(pH)란 피부 표면이 얼마나 산성이냐 알칼리성이냐를 나타내는 수치로, 산성에 가까울수록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어렵습니다. 강아지는 이 수치가 알칼리성 쪽에 있기 때문에, ..
강아지 멀미로 명절 귀향길을 망친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저는 두 마리를 키우면서 아기 때부터 차량 적응 훈련을 시켰더니 지금은 오히려 차 타는 걸 좋아합니다. 멀미 걱정 없이 장거리를 달리기까지 꽤 오랜 시행착오가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봤습니다.멀미 예방, 출발 전 확인이 전부입니다강아지 멀미가 왜 생기는지 아시나요? 수의학적으로는 전정기관(vestibular system)의 감각 신호와 시각 정보 사이의 불일치가 핵심 원인으로 꼽힙니다. 여기서 전정기관이란 귀 안쪽에 위치한 균형 감각 기관으로, 몸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차가 흔들리는 신호는 전정기관으로 들어오는데, 눈은 가만히 있는 켄넬 내부만 보고 있으니 뇌가 혼란을 느끼는 것입니다. 사람의 멀미..
처음 강아지를 키울 때 주변에서 하도 "예방접종 다 끝내고 나가야 한다"고 해서 저도 그 말을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산책을 시작하고 나니, 우리 강아지가 다른 개만 봐도 잔뜩 움츠러드는 걸 보면서 '아, 내가 뭔가 놓쳤구나' 싶었습니다. 강아지 산책, 그냥 밖에 나가는 일처럼 보여도 시기와 방법이 생각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사회화 시기, 왜 이렇게 중요한 걸까요?강아지를 처음 키우는 분들 중에 "5차 접종 다 마치고 나가야 안전하지 않나요?"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딱 그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했더니 결국 사회화 시기(Socialization Period)를 통째로 날려버린 셈이 됐습니다. 여기서 사회화 시기란 생후 약 2개월부터 4~5개월 사이, 강아지가 새로운 환경..
강아지와 첫 여행을 앞두고 사료를 통째로 빠뜨린 적이 있습니다. 하루치를 고기와 밥으로 때웠는데, 그날 밤 강아지가 배앓이를 했습니다. 딱 하루였으니 다행이었지만, 그때 제대로 준비 목록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강아지와 여행할 때는 사람 짐보다 반려견 짐을 먼저 챙겨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직접 겪어보니 그 말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여행 전 놓치기 쉬운 필수용품, 이것부터 챙기세요강아지와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꼼꼼히 챙겨야 할 것이 먹이와 수분 관련 용품입니다. 밥그릇과 물그릇은 단순해 보이지만, 예민한 성격의 강아지는 낯선 그릇으로 바뀌기만 해도 사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서 '예민한 강아지'란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식욕이나 배변 패턴이 쉽게 달라지는 개체를 의미합니다..
강아지를 처음 데려오는 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쁜 집과 장난감부터 챙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아무 준비 없이 데려왔고, 겁부터 났습니다. 그런데 그 첫날의 선택이 몇 년 치 습관을 결정한다는 걸, 키워보고 나서야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배변훈련보다 먼저인 것 — 공간 구조와 규칙배변훈련만 잘 시키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배변 실수가 없던 아이도 낯선 공간에 가면 어김없이 구석이나 이불에 볼일을 봤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집에서 배운 공간 구조를 새로운 장소에 적용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던 겁니다.강아지 행동학에서 말하는 '공간 인지(spatial cognition)'란, 강아지가 특정 공간의 기능을 촉각·후각..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꽤 오래 강아지에게 미안한 마음을 잘못된 방식으로 표현해왔습니다. 외출하고 돌아오면 격하게 안아주고, 밥을 안 먹으면 간식을 꺼내 들고, 쉬고 있는 강아지를 "이뻐서"라는 이유로 자꾸 건드렸습니다. 그 결과는 비만 경고와 으르렁거림이었습니다. 보호자의 사소한 행동 하나가 강아지 성격 형성에 얼마나 깊이 관여하는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와 함께 풀어봤습니다.귀가 인사와 요구 행동 — 애정이 독이 되는 순간집에 돌아올 때마다 저는 "왔어~!"를 외치며 강아지를 번쩍 들어 올렸습니다. 하루 종일 혼자 잠만 잤을 텐데 너무 미안해서, 그 미안함을 격한 인사로 한꺼번에 쏟아냈던 겁니다. 그런데 이 행동이 강아지에게 과각성(hyper-arousal) 상태를 반복적으로 학습시킨다는 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