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처음 데려오는 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쁜 집과 장난감부터 챙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아무 준비 없이 데려왔고, 겁부터 났습니다. 그런데 그 첫날의 선택이 몇 년 치 습관을 결정한다는 걸, 키워보고 나서야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배변훈련보다 먼저인 것 — 공간 구조와 규칙배변훈련만 잘 시키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배변 실수가 없던 아이도 낯선 공간에 가면 어김없이 구석이나 이불에 볼일을 봤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집에서 배운 공간 구조를 새로운 장소에 적용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던 겁니다.강아지 행동학에서 말하는 '공간 인지(spatial cognition)'란, 강아지가 특정 공간의 기능을 촉각·후각..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꽤 오래 강아지에게 미안한 마음을 잘못된 방식으로 표현해왔습니다. 외출하고 돌아오면 격하게 안아주고, 밥을 안 먹으면 간식을 꺼내 들고, 쉬고 있는 강아지를 "이뻐서"라는 이유로 자꾸 건드렸습니다. 그 결과는 비만 경고와 으르렁거림이었습니다. 보호자의 사소한 행동 하나가 강아지 성격 형성에 얼마나 깊이 관여하는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와 함께 풀어봤습니다.귀가 인사와 요구 행동 — 애정이 독이 되는 순간집에 돌아올 때마다 저는 "왔어~!"를 외치며 강아지를 번쩍 들어 올렸습니다. 하루 종일 혼자 잠만 잤을 텐데 너무 미안해서, 그 미안함을 격한 인사로 한꺼번에 쏟아냈던 겁니다. 그런데 이 행동이 강아지에게 과각성(hyper-arousal) 상태를 반복적으로 학습시킨다는 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