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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다 우연히 발견한 현수막
산책 삼아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쪽으로 나갔다가 우연히 현수막을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2026 대구·경북 스타트업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이었는데, 개막까지 이틀이 남은 시점이라 정확한 정보는 없었지만 왠지 궁금해져서 사진을 몇 장 찍어두었습니다. 평소에 잘 지나다니던 길인데도 이런 행사가 열리는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캠퍼스 곳곳에 걸린 현수막과 준비 중인 부스들을 보면서, 이 조용하던 공간이 며칠 뒤면 사람들로 북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태프분들이 부스를 설치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는데, 큰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이 꽤나 손이 많이 가는구나 싶었습니다. 개막하면 한번 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10주년을 맞은 창업 축제
그리고 오늘이 바로 그 개막일인 9월 15일입니다. 아침부터 괜히 신경이 쓰여서 검색을 좀 더 해봤습니다. 알아보니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행사라고 합니다. '10년의 혁신, 유니콘을 향한 도약'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비롯한 지역 10개 기관이 함께 참여해 마련한 자리라고 합니다. 지역 창업기업과 투자자, 대학, 지원기관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인 만큼 규모가 꽤 크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창업기업 중심의 행사였다면 이번에는 누구나 창업을 경험하고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축제로 문을 넓혔다고 하니, 저 같은 사람이 그냥 구경 삼아 들러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노랫소리에 이끌려 가본 개막식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중앙에 있는 무대에서, 축하 공연이 열렸습니다. 저는 근처를 지나가다가 노랫소리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큰 기대 없이 그냥 소리를 따라간 것뿐인데, 캠퍼스 일대에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가 꽤 흥겨워서 무슨 일인가 하고 가까이 가보니, 축하 공연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열정적인 무대, 아쉬웠던 객석
그런데 막상 가서 보니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공연하시는 분들은 정말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해 무대를 채우고 계셨는데 그에 비해 관객이 많지 않았습니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아니면 아직 축제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전이라 그런지 객석이 다소 휑한 느낌이었습니다. 노래도 잘 부르시고 분위기도 열심히 띄워주셨는데, 그 열정만큼 호응이 따라주지 않는 것 같아 지켜보는 저도 괜히 아쉬웠습니다. 마이크를 잡고 열심히 무대를 이끌어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라도 자리를 지키고 서서 박수라도 열심히 치고 호응 좀 해야 하나 생각이 들었지만, 소심한 성격 탓에 조용히 사진만 찍고 공연하시는 분들이 어떤 팀인지, 어떤 분들이 신지 여쭤볼 용기는 내지 못했습니다. 그냥 멀찍이 서서 끝까지 지켜보기만 했는데, 그래도 이 정성스러운 무대를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보고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업체 행사 부스도 아직 사람들이 많지 않아 휑한 느낌이었는데, 오후로 갈수록, 그리고 내일로 갈수록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와서 이분들의 수고와 노력이 빛을 발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은 조금 더 북적이길 바라며
행사는 오늘부터 내일까지 이틀간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일대에서 계속됩니다. 투자 유치와 오픈이노베이션, 경진대회, 판로 지원 등을 포함해 총 22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하니, 스타트업 관계자가 아니더라도 구경할 거리는 충분해 보입니다. 야외에는 스타트업의 신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스트릿 부스와 로컬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시소마켓 팝업스토어도 운영된다고 합니다. 방송인 고명환, 서경석 씨의 창업 특강도 예정되어 있고, 버스킹 공연이나 퀴즈쇼 같은 부대 행사도 함께 열린다고 하니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딱딱한 세미나만 있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 근처에서 이런 큰 행사가 열린다는 걸 알게 되니 괜히 반가웠습니다. 창업이나 스타트업과는 거리가 먼 일상을 살고 있지만, 이렇게 우연히 지나가다 마주친 무대 하나에도 사람 사는 이야기와 열정이 담겨 있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내일도 시간이 되면 한 번 더 들러서, 오늘 못다 본 부스들을 천천히 구경해 볼 생각입니다.